박종훈뉴스 2018. 4. 30. 23:29

경남교육청 간부공무원, 학교급식 특별 점검 나서


경남교육청 간부공무원, 학교급식 특별 점검 나서
- 내달 18일까지 불시 학교급식 특별 위생·안전 점검

경상남도교육청은 학교급식 현장의 위생관리 수준 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30일부터 관내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도교육청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참여하는 상반기 학교급식 특별 위생·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주요 점검 내용은 학교급식법 및 식품위생법 등 관계 법령 준수, 지난해 점검결과 시정 및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사항, 학교급식 정책·법령·지침 개정에 따른 중요사항 등이다.

송기민 부교육감은 30일 3식 운영 학교인 밀양 미리벌중학교를 방문해 식재료 조리, 배식, 세척 등의 작업 과정을 관찰하면서 학교급식 현장의 위생·안전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관계자들과 학교급식 위생·안전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송 부교육감은 “최근 학교뿐만 아니라 수련원 등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 사고를 대비해 위생 관리와 식재료 검수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학교급식 위생·안전 관리를 위해 고생하는 학교급식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위생·안전 점검은 이날 송기민 부교육감을 시작으로 내달 18일까지 관내 초·중·고·특수학교 중에서 임의로 5개 학교를 선정해 김상권 교육국장, 김재기 행정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불시점검을 이어간다.<끝>


출처 : 경남교육청 홈페이지 http://www.gne.go.kr/board/view.gne?boardId=BBS_0000212&menuCd=DOM_000000135001001000&startPage=1&dataSid=972123 

나의 이야기 2018. 4. 30. 23:21

“박 선생, 그러다 책이 없어지면…”

도서관을 새로이 단장을 하고 나니 학생들이 많이 나들기 시작했다. 서로 인연이 맞았던 것일까. 나는 수업갈 때도 도서관 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 놓고 다녔다. 학생들이 책 보러 왔다가 헛걸음 할 일이 없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 왔다가 문이 잠겨 있으면 그 다음에는 잘 오지 않는다. 두 번째 왔는데 또 잠겨 있으면 그 학생은 도서관과는 영영 이별이다.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내가 도서관 문 열어 놓고 다닌다고 처음에는 좀 불안해 하셨다. “박 선생, 그러다 책이 없어지면….” 나는 선생님들께 “책은 한 번 사면 영원히 남는 게 아니라 없어지면 다시 사야 되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라고 설득을 했다. 이렇게 해서 계속 문을 열어 놓고 다녔는데 없어지는 책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교장, 교감 선생님이 이해해 주시지 않으셨으면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찾아와서 책을 읽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개교 이래 나는 ‘폭력 교사’였다. 그런데 도서관을 맡으면서 폭력성이 사라졌다. 도서관에 드나드는 아이들은 무조건 좋아보였다. ‘내가 도서관 문을 조금이라도 빨리 열면 이 녀석들도 빨리 와서 책을 볼 것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책 읽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출근을 서두를 정도였다. 내가 빨리 오면 아이들은 아침 자율학습시간 전에 와서 책을 읽었다. 초기 문성고 졸업생과 당시 졸업생에게 비치는 나의 전혀 다른 이미지는 당시의 책과 도서관이 그 경계가 되었다. 

돈 2천만원을 들여서 학교도서관을 바꾸니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와서 책을 읽는데, 다른 학교도 이렇게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무슨 방도가 없을까? 이런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다. 좋은 일은 혼자 감춰놓고 즐기는 게 아니지 않는가. 

내가 마음을 좋게 썼던 덕이었을까? 아이들도 책을 읽는 기회가 생겼지만, 나 역시 리모델링한 학교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사회적 합의의 노동정치’라는 주제로 논문을 완성해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6월 즈음에 논문이 완성되었다. 학교도서관을 맡은 지 2년도 안 되어 나는 박사학위라는 내 본래의 목적과 학생과 책을 친구로 묶어주는 교육 목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내가 박사학위를 딴 까닭, 또는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교육과 운동과 학문 셋을 서로 연관짓고 싶었다. 자랑 같아 민망하지만 우리 집안의 아들 4명이 다 박사다. 내가 제일 늦었다. 교육열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님은 디스크 증세로 일상 생활조차도 불편했던 내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유언처럼 하셨다. 아버님께서는 내가 박사과정에 등록한 1995년 돌아가셨다. 따뜻한 5월이었다. 
아버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김영삼 정권 들어서 시민사회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운동권에서도 전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게다가 나는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아둔한 면이 있는지라 ‘나라고 못 할 것 있나?’ 하면서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학위 과정에 등록을 했다. 강문구 교수를 지도교수로 모셨다. 내 전공은 ‘비교정치’다. 석사학위 논문의 소재도 전교조와 한국교총의 비교였다.


200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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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2018. 4. 30. 22:34

위험과 사고의 예측 가능성(2011.03.17)

 어릴 때 우리 집은 큰길가에 있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산에서 목포까지 연결되는 2번 국도가 바로 우리 집 앞을 지났다. 우리 집에서 차표를 팔았기 때문에 집 앞이 정류장이었고, 차가 지나다니며 내는 비포장도로의 먼지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했다. 우리 집은 가게를 운영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 지역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분명했다. 5일장이 서는 국도변에 있었고, 우리 집이 버스 정류장을 운영했으니 항상 집 앞에는 차와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차 조심이었다. 가게문 1m 앞이 도로였으니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공간에서 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사라면 최적지였지만 아이를 키우는 곳으로서는 최악의 공간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생업에 유리한 공간을 선택했지만 나의 부모님은 차 조심에 대한 끊임없는 강조를 통해 자식들의 안전도 확보해낼 수 있었다. 다행히 자라면서 우리는 한 번도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8남매 모두 작은 사고도 한 번 없이 그 장소에서 장성할 수 있었으니 참 고마워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며칠 전,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한 딸아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길을 건널 때, 실수로 엎어질 것도 생각해서 다시 일어나서 건너도 될 만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길을 건너야 한다. 아빠가 손을 잡고 길을 건널 때마다 이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내 기억에는 없지만 그 아이가 그렇게 들었다니 거짓말을 아닐 것이다. 그 덕에 두 아이도 크게 다치지 않고 자랄 수 있었고,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0년 전 초보 운전 때, 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길이가 긴 트럭이 2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그 사이에 먼저 가려고 내가 3차로를 비집고 들어갔다가 그 트럭의 오른쪽 뒷바퀴에 내 차가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법적으로는 3차로에서 하는 우회전이 우선이지만, 만약 경력이 있는 운전자였다면 그 상황에서 절대로 나처럼 3차로에 끼어드는 무모한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이가 긴 차는 회전 반경이 커서 2, 3차로를 같이 물고 우회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그 때 몰랐던 것이다. 
 교통사고는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상대가 잘못해서 날 수 있다. 반대로 교통 사고라는 것은 상대가 웬만큼 실수를 해도 내가 그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만 잘 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방어 운전이라 한다. 나는 그 때 방어 운전의 개념을 몰랐다. 
 지금 일본은 난리가 났다. 지진과 해일로 해서 수 만 명의 인명 피해와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고의 규모에 비해 일본인들의 위기 대처 능력과 높은 시민 의식으로 그 수습의 과정도 모범적일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오늘 방송에서도 이런 사고에서 그 흔한 약탈과 방화, 새치기 등의 무질서가 전혀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질서 의식과 준법정신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방사능 유출이다. 피해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4기가 차례로 폭발을 했다. 며칠을 두고 연쇄적으로 폭발을 해도 손을 쓰지 못했다. 하나가 폭발을 했을 때, 나머지 원자로에 대해 손을 쓰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리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지금의 폭발은 다행히 연료봉이 들어있는 격납고의 바깥에서 생긴 폭발이라지만, 지금 격납고 안이라고 해서 안전이 보장된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예측하고 대응하고 그래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원자력 사고는 그 범주를 벗어난다는 것에, 그리고 방사능 유출은 그 결과가 극도로 심각하게 드러난다는 것에 우리는 방점을 찍어야 한다.
 안전에 있어서 일본은 세계 제일의 나라다. 모든 건축물에서 내진 설계가 기본이고, 그들은 예측 가능한 모든 문제를 다 고려해서 원자력 발전소를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가 났고, 이번 사고는 그들의 예측 가능성의 범주마저도 벗어나버리고 말았다.
 교통사고는 끊임없는 교육과 예방 지도를 통해서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운전자는 이른바 방어 운전으로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크게 줄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방어의 개념을 뛰어넘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사고가 있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원자력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라면 우리는 모두가 한 무덤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원자력 사고의 불가측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되지 않은가.

 

http://www.gnnews.co.kr/news/view.html?skey=%EB%B0%95%EC%A2%85%ED%9B%88&x=-1117&y=-80&smode=110&page=2&section=110&category=237&no=120884


기고글 2018. 4. 30. 22:32

발목 잡힌 대중 시대의 복지와 사회적 합의(2013.04.09)

복지가 대세다. 영웅의 시대가 가고 대중의 시대가 되면서 대중의 표심을 사기 위해 정치는 경쟁적으로 복지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더더욱 수평적 정권교체를 경험한 이후 정치권력을 획득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정당은 복지로써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과거 보편적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보수적 이념을 지향하던 정당조차도 이제는 스스로 포퓰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교육문제에 있어 복지의 대표적 요소를 들라면 최근에 와서는 무상급식이었다. 대체로 진보적 교육을 주창한 교육감들이 무상급식을 그 공약으로 내세웠고, 많은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은 이 정책은 다소 보수적인 이념을 지니고 있던 교육감조차도 무상급식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무상급식 이야기가 나왔을 때, 부잣집 아이들에게도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로 반대론자들은 무상급식을 비판했다. 그 돈으로 못사는 아이 두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그들의 논리는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논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주장은 빈부의 격차, 곧 사회 양극화 현상의 유지 또는 악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시혜자로서 감수해야 하는 낙인효과 같은 사회적 악영향도 있어 이미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회복지와 함께 완벽한 교육복지를 자랑하는,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 스웨덴과 핀란드 같은 선진국은 이미 보편적 복지가 대세다. 대중의 시대에 이미 정책공약으로서의 선별적 복지는 그 생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아마 이 공약은 곧 실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농산어촌의 고등학교는 공납금을 제대로 내고 다니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이미 무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아직 완성되지 못했고 도시지역의 고등학교로 확대되면서 고등학교 의무교육은 완성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누가 부잣집 아이에게는 공납금을 받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교육 복지정책에 있어서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효율성에 갇혀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금 농산어촌 학교는 학생 1인당 교육경비가 엄청나다. 학생이 10여 명에 불과한 학교가 있고, 이런 학교의 교직원은 학생보다 많다.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5000만 원을 넘는 학교가 많다. 아마 그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도 그 이하의 경비로 유학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농산어촌 학교를 다 폐교를 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방침의 강행으로 우리 지역이 시끄럽다. 폐업방침에 반대하는 도의원들이 곡기를 끊고 단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병원이 누적 적자가 심각하고 경영이 방만해서 앞으로도 그 적자의 폭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것이 폐업의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 나라 한 지역의 복지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공립병원의 존폐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도지사의 결심으로 정해져야 할 정책은 아닌 성싶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경우는 지나치게 앞서 나간다 싶을 정도로 이미 복지정책은 대중의 시대에 걸맞게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거기다 복지정책은 효율성만으로 그 존폐를 논해서는 안되는 것이기도 하다. 복지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더더욱 소외계층의 인격이 결부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손해를 보는 것이 전제가 되는 정책이 아닌가. 

절차의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의사결정의 과정에는 의회와의 협의도 그렇고, 보건복지부와의 공감대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의 사회적 합의가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그렇게 애쓴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가면 사회적 손실이 심각할 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와 정책 당국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서 원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기관차처럼 마주 보고 달리다가도 극적인 합의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http://www.gnnews.co.kr/news/view.html?skey=%EB%B0%95%EC%A2%85%ED%9B%88&x=-1117&y=-80&smode=110&page=1&section=110&category=237&no=166429


박종훈뉴스 2018. 4. 29. 21:45

경상남도교육청 <지혜의 바다>도서관 개관식

출처 : 경상남도교육청 블로그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ne_education&logNo=221252224348 )

개관식이 준비 중인 <지혜의 바다> 도서관으로 책 나들이를 떠납니다. 구암중학교와 구암여자중학교가 구암중학교로 통합되고,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표본으로 경남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로 재탄생했습니다.

개관식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독서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누구나 즐겁게 만들어가는 행복한 지적 놀이 공간입니다. 지혜의 바다는 독서,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 독서문화공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도심 속의 편안한 거실과 같은 곳, 배움의 가치와 소중함을 이어가는 곳, 지혜의 바다는 도민과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공간>입니다.

 

테마별 체험공간이 자리 잡은 1층입니다.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상상 창작방, 웹툰방, 힐링방, 더채움방, 구암홀 등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공간이 마련되어 상상의 놀이를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그냥 좋다.'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와버립니다. 
"뭐가 그리 좋으냐?"라고 물으신다면, "직접 보시지 않으면 느낄 수 없습니다"라고 답할 정도입니다.

다양한 독서 사진과 학생들의 그림도 전시되어 <지혜의 바다>를 찾는 분들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저절로 한가득입니다.

인문학 강의를 비롯하여 농부 시인과의 대화, 가족대항 도미노 게임 등 혼자 놀아도 재미있고,
같이 놀아도 즐거운 신나는 문화활동이 넘칩니다. 
문화는 조용하게 즐긴다는 편견이 쉬이 깨져버리고 맙니다.

2층 지혜 마루에 올라서자, 그냥 꽉 다물었던 턱이 저절로 내려오고 맙니다.
책을 읽어서 느끼는 행복이 있다면, 그저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낍니다. 

커피 한 잔 1000원. 어디서 이렇게 책과 함께 놀면서 맛있는 커피를 단돈 천 원에 만날 수 있을까요?

<지혜의 바다>를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봐도 좋습니다.  
눈도 시원합니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립니다.

 

사방이 그냥 놀이터입니다. 
가장 좋은 사실 하나. 도서관은 놀이터입니다.
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곳이지요?
<실내 정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입니다.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책 인테리어입니다.
책과 함께 하는 사람은 그 책의 깊이만큼 깊은  마음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순한 직선, 사각의 아름다움이 원의 부드러움을 능가합니다.
미로형으로 된 책놀이 공간의 매력도 일품입니다.

 

한눈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만큼 시원한 도서관입니다.
이런 말 아시죠? 
"가지고 싶다."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존재'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채워질 아름다운 이곳. <지혜의 바다>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지역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지역민에겐 행복한 놀이터가, 도민에겐 꼭 한 번 들러야 할 필수 여행 장소가 되었습니다.

 
 
 

도민들의 성원과 함께 멋지게 치러진 <지혜의 바다> 도서관 개관식 행사.

이제는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지 말고, <지혜의 바다>에서 삶의 깊은 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박종훈뉴스 2018. 4. 29. 21:38

빵 굽는 내음과 커피향 가득한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엽니다


빵 굽는 내음과 커피향 가득한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엽니다
- 전국 최초 센터형 마을학교‘행복마을학교 여는 날’기념식…27일
- 청소년과 마을이 함께 배우고 협력하는 미래형 배움터

경상남도교육청은 27일 전국 최초로 체험형 교육시설을 갖춘 센터형 마을학교인 ‘행복마을학교 여는 날’ 기념식을 교육관계자, 지역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암중학교 강당과 행복마을학교(구. 구암중)에서 개최했다.

행복마을학교는 폐교된 옛 구암중 1~2층 20개 교실을 고쳐 목공실, 마을방송국, 요리실, 제빵실, 커피·음료실, 도예실, 댄스·연극실, 적정기술실, 상상경제실, 업사이클링실 등의 체험교실을 갖춰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서 배우는 센터형 마을학교로 탄생했다.

청소년이면 누구나 방과 후나 주말에 찾아와 편안하게 쉬면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하고 싶은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고 마을교사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 볼 수 있는 오직 청소년만을 위한 ‘청소년 자치 배움터’도 갖췄다.

행복마을학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도내 전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학교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 야간에 주제별 기초·심화반으로 운영하는 생활·꾼 프로젝트 프로그램, 지역민을 위한 요리, 목공, 커피, 도예, 제빵 등의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울러 향후 ‘청소년 자치 배움터’를 통해 마을교사와 함께 청소년 프로젝트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청소년 프로젝트는 스스로 해보고 싶은 활동을 기획하면 마을교사들이 이를 지원해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현재까지 약 5,000명의 학생이 신청한 올해 1학기 학교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내달 8일부터 7월 13일까지 운영하며, 내달 2일부터 시작하는 지역민 대상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신청이 마감돼 행복마을학교에 대한 학교와 지역민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한 구암중학교 폐교 활용 사업이 창원예술학교, 창원자유학교, 지혜의 바다 개관에 이어 마지막으로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열면서 자율과 다양성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통한 경남교육이 추구해야 할 미래교육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구암초 풍물패로 시작한 학생과 지역민들의 축하공연과 기념식은 구암중 강당에서 열렸으며, 행복마을학교에서는 학교 발전을 기원하는 행복매듭풀기와 행복갤러리 마을교사 전시회,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행복마을 숲 가꾸기 행사가 펼쳐졌다.

박종훈 교육감은 기념사에서 “마을에서 청소년들과 지역민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미래형 배움터인 행복마을학교가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행복마을학교가 문을 여는 오늘은 경남교육청이 추진한 도심 폐교를 활용한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 마무리되는 뜻 깊은 날이다”고 말했다.<끝>


출처 : 경남교육청 홈페이지  http://www.gne.go.kr/board/view.gne?boardId=BBS_0000212&menuCd=DOM_000000135001001000&startPage=1&dataSid=972026

나의 이야기 2018. 4. 29. 21:30

‘벌떡 교사’, 사고 치다

누가 내게 선생 노릇을 그만 둔 이유를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숨을 한 번 고른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라든지 ‘교육운동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 마디로 잘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긴 설명이 필요하다. 사람의 인생은 특별한 계기나 어려운 결단 끝에 달라지기도 하지만,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바뀌게 되기도 한다. 


2000년 나는 ‘학교도서관 담당교사’라는 보직을 갖게 됐다. 내가 김형춘 교장선생님께 자청을 해서 따낸 일이었다. 학교에 사서교사가 없으면 보통은 국어과 선생님들이 학교도서관을 맡는다. 사회과 담당인 내가 학교도서관을 맡겠다고 하니까 교장선생님은 뜬금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종훈이가 무슨 일을 꾸미려고 저러나’라는 의구심도 가지셨을지 모른다(교장 샘, 아랫사람이란 이렇게 불안한 법이랍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단박에 나의 청을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문성고가 개교할 때 있었던 10명의 교사 가운데 남아 있던 교사는 내가 유일했다. ‘개교 공신’이고 문성고 밥그릇으로 치면 교장선생님보다 내가 더 윗길이었다. 교장선생님은 국어과 주임이었던 박남일 선생님에게 의견을 물었고, 박 선생님은 바로 동의해주셨다. 실은 국어과 선생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었다. 


내가 학교도서관을 맡으려고 했던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었다. 박사학위 논문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조용히 공부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교무실에 남아서 하자니 괜히 공부하는 표시를 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이고, 집에 가면 축 늘어져 책상 앞에 앉기도 싫었다. 할 수 없이 꾀를 낸 게 학교도서관이었다. 


학교도서관 담당교사가 되자 나는 교무실에 있던 책상, 걸상을 아예 학교도서관으로 옮겼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학교 도서관이 리모델링이 되고, 전산화가 이루어졌지만, 당시는 달랐다. 거의 책보관소 수준이었다. 내용도 문제가 심각했다. 권수를 채우기 위해 어디서 버리는 책을 덤핑으로 들여와서는 장서수만 채우고 있었다. 그나마 문성고 도서관은 이전에 김수천 선생님을 비롯한 몇 분 선생님이 힘을 기울여서 내용있는 책들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다. 그리고 아직도 전산화가 안돼서 책을 찾으려면 수기로 작성된 분류카드를 일일이 뒤져야 했고, 실내가 어두워 지식을 찾다 눈을 잃을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해 보니 학교도서관을 고치기는 고쳐야 하겠는데, 학교에 그런 돈은 없었고, 도교육청에 찾아가서 호소를 한들 소용이 없을 게 뻔했다.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되고, 예산은 이미 정해져 있고….’ 


나는 ‘벌떡’ 일어나 창원시로 달려갔다. 한 때 내 별명은 ‘벌떡 교사’였다. 교무회의 때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 발언하는 중간에 벌떡 일어나 이의를 제기하는 당돌한 교사가 몇 있었고 그들의 별명이 늘상 그랬다. 창원시 공무원들을 붙잡고 다짜고짜 “우리 학교도서관을 보수해야 되는데 지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이 과 저 과를 맴돌다 다행히 교육지원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때부터는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그 해 창원시의 예산이 여유가 있었던지 2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신이 난 나는 학교도서관을 좀 더 큰 공간으로 옮기고, 전산화 작업을 하고, 새 책도 구입을 했다.


200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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