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뉴스 2018. 5. 30. 09:30

경남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2) 박종훈

출처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67424&sc_code=1395288670&page=&total=


발로 뛰며 소통하는 '경남 첫 진보 교육감'…2기 노린다 
임기 중 학생 평가 과정·흙 운동장 조성 등 '혁신'
"앞으로 3년 미래교육 골든타임 "기반 구축 약속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각 후보는 현안을 짚고 정책을 개발하면서 현직에 화살을 쏠 수밖에 없다. 경남교육감인 박종훈(58) 후보는 이를 여유롭게 받아내고 있다. 첫 진보교육감에 당선해 경남 교육자치 역사를 열었다. 그는 4년 임기 내 각종 수상과 후한 평가가 '진보교육자치 2기' 전망과 토대가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박 후보는 학생 자치권 보장, 인권 보호, 교사 기본권 보장, 학부모 참여 확대, 교육 노동자 기본권 보호를 바탕으로 '미래 교육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발로 뛰며 소통하는 '현장형' = "우문현답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지난 1월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신규 장학사 연수 특강에서 박 후보는 예비 장학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가 풀어낸 우문현답 뜻은 우리가 아는 풀이와 다소 달랐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문현답은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라며 학교 현장과 소통하는 장학사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박 후보가 우문현답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발로 뛰며 소통하는 현장형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북 버스'를 몰고 경남 전역을 다니며 학생과 학부모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교육감 당선 이후에도 '교육감과 함께하는 토론회', '학부모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015년 진주 진산학생교육원에서 학생들과 일주일 숙식을 같이하며 이동 집무실에서 근무했고, 2017년 경주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연기되는 등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높아갈 때는 경주에서 가장 가까운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수능시험 진행을 직접 챙겼다. 경남교육청 제2청사의 이름이 '소통관'인 것도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4일 열린 경남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장점을 하나씩 꼽으라는 질문에 차재원 예비후보는 박 후보의 경청 자세를 꼽았다. 차 예비후보는 "박 후보는 학부모들을 만나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성격은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경우를 예측해서 판단하고 과감한 결단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진보교육감의 무게 = 박 후보는 2014년 교육감에 당선됐다. 경남에서 이른바 첫 번째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순간이다. 교사 중심에서 학생 배움 중심수업으로, 결과 중심의 일제식 평가에서 과정 중심의 수시평가로, 수업과 평가 혁신이 시작됐다. 우레탄 트랙 대신 친환경 흙 운동장이 조성되고, 경남 초등학생들 가방에는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가방덮개가 씌워지는 등 학교 환경과 학생 안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를 중심으로 예술학교, 음악학교, 영화학교, 마을학교 등 새로운 학교 모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박 후보는 "취임 후 처음 난관에 부딪혔던 일이 초등학교 시험을 과정 중심 수시평가로 바꿨을 때다. 2015년 3월부터 객관식 시험을 서술형 문제로 바꾼 것이다. 많은 교사가 시기상조라고 우려했고, 학부모들은 평가가 공정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강행한 이유는 단 하나다. 시험이 바뀌어야 수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교육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별개로 무상급식을 둘러싼 당시 홍준표 도지사와 깊은 갈등, 국정교과서와 누리과정 예산 배분 문제로 생긴 박근혜 정부와 갈등은 경남교육의 혁신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박 후보 개인 이미지에는 플러스 작용을 했다. 당시 박 후보가 가진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에 관료 조직 장악력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여러 번 제기된 상황이었다. 도지사, 정부와 갈등 과정에서 박 후보는 원칙을 지키는 강인한 모습을 도민에게 부각시켰다.

대표 공약 = 박 후보는 "앞으로 3년이 미래교육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4년 경남교육은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고, 앞으로 4년은 학생들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미래 교육 핵심은 지속적인 수업 혁신에 있다고 강조하며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역설했다.
전국 최초로 만든 수학문화관, 도서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지혜의 바다, 경남예술교육원 해봄 등 임기 내 미래교육 플랫폼을 조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교육이 강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박 후보는 "근대 교육의 역사는 무상교육 확장의 역사"라며, 공교육은 교육 기회와 과정뿐만 아니라 교육 결과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상교육 울타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교육 혁신을 이루어 미래교육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박 후보 공약의 큰 그림이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미래교육 테마파크' 건립을 꼽았다. 미래교육 테마파크는 앎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교육, 종합적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곳이다. 미래교육 테마파크는 모든 초·중학교에 마련될 스마트 교실과 연동해 미래형 학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박 후보는 1만 평 터에 학생들의 진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잡월드'를 능가하는 진로교육원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